2013.05.14 05:44
이 이야기는 약 삼천삼백 년 전 사사시대에 베들레헴에서 있었던 일이다. 사사시대는 이스라엘 민족사에 암흑의 시대로서 국가가 없는 족장의 시대로 우상숭배와 부도덕과 불법이 성행하던 때였다. 그 땅에 흉년이 들어 베들레헴이 한 가장이 아내와 두 아들을 데리고 이스라엘의 적대국이라 할 수 있는 모압 지방으로 이주하였다. 얼마 후 가장은 죽고 아내와 두 앙들과 함께 남게 되었다. 두 아들은 모압 여자를 아내로 취하여 결혼하였으나 모압에 거한지 십여 년 즈음 두 아들도 죽었다. 부인은 두 며느리와 함께 남게 되었다. 이렇게 어려운 환경에 처한 부인은 자부들을 본가로 보내고 자신은 자기의 나라 이스라엘 베들레헴으로 돌아가기로 결심한다. 한 며느리는 본가로 돌아가기로 하였으나 다른 자부는 완강히 거부하고 시어머니와 행동을 함께 할 것을 맹세한다. 이 이야기는 나오미와 그 며느리 룻의 아름다운 고부간의 이야기이다.
한국전쟁 이후 대한민국은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중의 하나였다. 60년 후반과 70년대에 한국인의 미국 이민의 문이 활짝 열렸다. 잘 살기 위해 이주한 사람들이 대부분이었다. 이 중 한 가정이 두 아들을 데리고 와서 얼마 후 힘든 이민 생활에서 목숨을 잃고 부인과 두 아들만 남게 되었다. 아들들이 서양여자들에게 장가를 갔는데 이민 온지 10년 가까이 되었을 때 아들들도 죽게 되었다. 한국으로 다시 돌아가려고 하는 부인이 당신이라고 생각해보자. 한국에 가서도 당신을 기다리는 사람도 없으며 아무런 재산도 없다. 당신의 며느리에 대한 사랑은? 어떤 며느리가 당신을 따라 한국으로 갈 것인가? 한번 생각해보자
어진 시어머니 나오미
나오미는 남편이 모압 땅으로 이주하기로 결정을 했을 때 순순히 따라 나선 순종하는 부이었다. 그리고 나오미는 며느리들에게 사랑을 베푸는 여인이었다. 나오미가 그 며느리 룻을 얼마나 사랑하고, 또 그의 장래를 위해 얼마나 많은 고심을 했는지를 룻기 2장, 3장과 4장에 기록되어 있다. 나오미는 며느리에 대한 사랑이 뛰어난 어진 시어머니였다. 우리는 시어머니와 며느리간의 친밀한 관계에서 엿볼 수 있다. 나오미가 며느리를 부를 때 ‘내 딸들아’ 혹은 ‘내 딸아’하고 부르는데서 그 사랑을 엿볼 수 있다. 그는 며느리들을 자기 친딸들처럼 사랑했다.
효도하는 며느리 룻
모압 이방인 며느리 룻의 그 시어미 나오미에 대한 효심은 자기 종족을 버리고 시어머니의 백성에게로 가겠다고 할 정도였으니 참으로 그녀의 효심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다. 시어머니 나오미가 계속해서 세 번째로 며느리 룻에게 설득하기를 ‘네 동서는 그 백성과 그 신에게로 돌아가나니 너도 동서를 따라 돌아가라’(룻 1:15) 고 했다.
룻은 매우 단호하게 ‘나로 어머니를 떠나며 어머니를 따르지 말고 돌아가라 강권하지 마옵소서 어머니께서 가시는 곳에 나도 가고 어머니께서 유숙하는 곳에 나도 유숙하겠나이다 어머니의 백성이 나의 백성이 되고 어머니의 하나님이 나의 하나님이 되시리니 어머니께서 죽으시는 곳에서 나도 죽어 거기 장사될 것이라 만일 내가 죽는 일 외에 어머니와 떠나면 여호와께서 내게 벌을 내리시고 더 내리시기를 원하나이다”(룻1:16-17) 라고 했다. 룻의 효심은 나오미로 하여금 헤어진다는 것은 생각조차 할 수 없게 만들었다. 시어머니와 동고동락하기를 원하였을 뿐만 아니라 자기 국적까지라도 버리고 시어머니와 백성을 자기 백성으로 삼기를 원했고, 또 그 시어머니의 하나님을 자기의 하나님으로 모시기를 원했다.
효도는 룻에게는 생명처럼 중요한 것이었다. 이해타산을 할 줄 모르는, 혹은 하지 않는 여자였다. 시어머니를 따라 베들레헴에 온 룻은 시어머니를 부양하기 위하여 밭에 나가 버려진 이삭을 줍는 천한 일을 자원하였다. 문화와 풍습등 모두가 다르고 아는 사람도 아무도 없는 이국 땅에서 시어머니를 위해 자신을 버린 헌신적인 일이었다. 이러한 룻의 행동이 베들레헴 사람들에게 소문이 날 정도였다. “현수한 자”(3:11)로 또는 “일곱 아들보다 귀한 자부”(4:15)로 소문이 자자하게 났다.
룻은 시어머니 나오미에게 매우 순종적이었다. 그는 나오미의 지시대로 순종하였다. 나오미가 “내 딸아 너는 그 소녀들과 함께 나가고 다른 밭에서 사람을 만나지 아니하는 것이 좋으니라”(2:22)고 한 나오미의 말에 룻은 어떠한 자기의 의견도 내세우지 아니하고 잠잠히 순종한 것을 보게된다. (2:23) 시어머니가 매우 거북한 지시를 내렸을 때에도 룻은 ‘어머니의 말씀대로 내가 다 행하리이다’(3:5)하고 그것을 아무런 의심이나 아무런 주저함이 없이 순종하였다. (3:7-9)
룻은 이삭을 줍던 땅의 주인 보아스와 재혼하여 이스라엘 왕 다윗의 조상이 되었으며 그리하여 그리스도의 선조가 되는 영광을 누리게 되었다.
미주 한인 크리스쳔 다이제스트
빛과 사랑 2013년 5월호에서 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