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일민 교수(칼빈대학교 신학대학원장·조직신학)

 

십계명에는 “안식일을 기억하여 거룩히 지키라”는 명령이 들어있다. 구약성경에는 안식일을 지키는 구체적인 기준이 제시되어 있다. 기준을 어기는 사람에게는 돌로 쳐서 죽이는 매우 엄격한 벌이 뒤따랐다. 우리는 안식일에 관한 계명의 정신을 주일에 그대로 적용한다. 주일은 안식일이 변경 되어진 것으로 여기기 때문이다.

 

그러면 주일을 지키는 기본 정신은 무엇이며, 주일에 해야 일과 하지 말아야 일은 어떤 것인지 알아보기로 하자.


1. 주일의 의미

 

성도들은 일요일을 주일이라고 부른다. 주일이란 ‘주의 날(Lord's Day)' 가리키는 말이다. 말은 사도 요한께서 “주의 날”(계 1:10) 음성을 들었다고 말씀에서부터 비롯되었다. 구약에서는 주일을 “여호와의 날”(사 13:6,9, 겔 30:3, 욜 1:15, 말4:5, 말은 무서운 심판이 임할 어느 날을 의미하기도 했다), “여호와의 거룩한 날”(사 58:13)이라고도 불렀고, 신약에서는 “그 날”(마 7:22), “주 예수의 날”(고후 1:14), “그리스도의 날”(빌 1:6,10), “주 예수 그리스도의 날”(고전 1:8, 5:5), “안식 날”(마 28:1, 행 20:7), “매주일 날”(고전 16:2)이라고도 불렀다. 지금 우리는 주일이라는 말을 흔히 주님께서 정하신 날, 주님께서 부활하신 날, 주님을 위해 사는 날이라는 뜻으로 사용하고 있다.

 

 2. 주일과 안식일

 

1) 안식일의 유래

주일의 기원이 되는 안식일은 가지의 배경을 가지고 있다.

첫째, 안식일은 천지를 창조하신 하나님께서 일곱째 날을 복주시고 거룩하게 하시며 안식을 하셨던 날이다(창 2:2~3). 따라서 안식일은 사람들도 하나님께서 친히 보여주신 창조의 규범에 따라서 일곱 번째 날에 휴식을 하는 날이다. 사실에 대해 출 20:8~11 “안식일을 기억하여 거룩히 지키라··· 이는 엿새 동안에 여호와가 하늘과 땅과 바다와 가운데 모든 것을 만들고 제칠 일에 쉬었음이라. 그러므로 여호와가 안식일을 복되게 하여 날을 거룩하게 하였느니라”고 한다. 이것은 하나님께서 육체를 가진 사람들이나 짐승들을 창조하시면서 그들로 하여금 휴식을 통해 피로를 회복하게 하도록 배려한 날이었음을 의미한다(출 23:12).


창조의 기록에는 안식일을 지키라는 계명이 없다. 그렇지만 휴식이 필요 없으신 하나님께서는 친히 안식하는 모범을 보이심으로서, 사람에게 안식일 지킬 것을 무언중에 교훈하셨다. 그리고 광야에서 모세를 통해 사실을 재확인하셨다.

 

둘째, 안식일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애굽에서 구원을 받은 후에, 구원받은 기념일을 감사함으로 지켰던 날이다(신 5:12~15). 안식일에는 마치 유월절이나 무교절처럼 여호와의 절기인 성회로 모여서 감사의 즐거운 찬송을 불렀다(레 23:3). 따라서 안식일을 지키는 것은 자신이 대대로 하나님의 선민임을 분명하게 구분하여 표징(表徵)으로 드러내는 것이며(출 31:13), 죄를 용서받고 하나님의 복에 참여하였음을 나타내는 것이었다(레 23:32). 때문에 안식일은 그리스도 안에서 맞게 영원한 안식을 바라보게 하는 의미를 가지기도 한다(히 4:8~9). 이러한 관점에서 이사야와 에스겔 선지자는 장차 그리스도 안에서 안식일이 회복될 것이라고 예언을 하기도 했다(사 66:23, 겔 46:3).

  

이처럼 사람은 하나님의 피조물 자격으로 뿐만 아니라, 구원받은 백성으로서 안식일을 지키게 된다. 그런데 안식일의 창조 규범적 배경을 밝히고 있는 출 20:8~11 계명은 “나는 너를 애굽 땅, 되었던 집에서 인도하여 너희 하나님 여호와라”(2절)라는 구원 사실을 먼저 전제함으로서 구원 기념일로서의 안식일과 서로 연결을 시키고 있다. 따라서 창조적 규범과 구원기념이라는 안식일의 배경은 서로 별개가 아니라, 상호보완적인 성격을 가지고 있다고 있다.

  

이러한 안식일의 전통은 신약시대에까지 이어졌다. 그러나 유대인들은 안식일을 율법주의적 전통으로 만들어서, 정신보다는 형식에 치우쳤다. 예수님께서는 율법주의적 전통에 맞서, 안식일의 주인은 율법적 형식이 아니라 사람임을 분명히 하셨다(막 2:27). 그리고 안식일에도 자비를 베푸시고(마 12:1~14), 병자를 침대로 옮기는 것을 허용하시고(요 5:10), 병을 고치시고(막 3:2), 이삭 잘라먹는 것을 용납하시고(마 12:1~2), 알맞은 거리의 이동도 하시면서(행 1:12) 진정한 의미를 살려 안식일 지키도록 가르쳐주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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