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의 글 17년 만에 받아보는 아버지의 편지

2012.09.17 11:32

예배부 조회 수:4426 추천:483



                  

내가 5살 때 아버지께서는 월남전에서 전사하셨다. 그 후로 17년이 지난 22살이 되던 겨울날 아버지의 편지가 내게 전달 되었다. 그날은 나의 약혼을 발표하는 날이었다. 아들 하나만을 의지하고 사시던 어머니는 아들을 무사히 장성하도록 키우시고 이제 성인이 된 아들을 바라보며 대견해 하셨다. 그날 저녁 어머니께서는 내방에 들어 오셔서는 낡은 편지를 내 손에 쥐어주셨다.
“이편지가 뭐예요 어머니?”내가 묻자,

“아마 오래 전에 네게 전달해 주었어야 할 편지인데.. 실은 네 아버지께서 월남전에 투입되시면서 바로 네 앞으로 보낸 편지란다. 네 아버지께서는 만일의 경우 살아서 돌아 오지 못할 수도 있다는 것을 염두에 두시고 네가 성인이 되면 이 편지를 보여주라고 하시면서 보냈단다. 오늘 너의 아버지의 편지를 다시 읽으면서 좀더 일찍 네게 전달하지 못한 것이 너무 미안하다.”

내 손에 들려 있는 편지는 마치 일순간 폭발 할 것만 같이 내 몸에 전율이 오르며, 얼굴이 창백해지고, 손끝부터 발끝까지 마비가 오는 것 같았다.
이미 오랜 세월 전에 세상을 떠나시고 내 뇌리에서는 사라져 버린 아버지… 내가 알고 있는 아버지에 대한 생각은 단지 어머니, 할머니, 아주머니를 통해 들은 것이 전부였는데…  내가 알고 있는 아버지는 17년 전에 월남전에서 지뢰를 밟아 전사하셨다고 하는데.

마음을 가다듬고, 편지의 첫 장을 열었다. 처음 보는 아버지의 자필을 접하면서 아버지의 삶 전부가 내 안에 밀려들었다. 하지만 몇 줄을 읽다가 얼른 접고 마음을 가다듬었다.  너무 급히 받아 쥔 아버지의 삶을 만나기에는 내 마음의 준비가 전혀 되어 있지 않았다. 내 삶의 1/4을 지나 이제 아버지를 만나다니…  ‘이세상에는 전혀 생각이 나지도 않는 아버지의 편지를 17년 만에 받아 쥔 사람이 몇 사람이나 있을까?  

사랑하는 아들에게;
너의 진정한 친구인 아버지가 오늘 밤에는 외아들과 심경을 함께 나누어야 하겠다는 강한 충동을 느낄 수 밖에 없어 몇자 적어 본단다. 이 아버지가 편지를 쓰는 지금은 네가 어리지만, 여러 해가 지나 이 편지를 받아 보는 언젠가는 너도 성숙한 사람이 되어 현실을 직면할 수 있는 때가 되리라 본다.

이 아버지도 네 곁으로 돌아가서 너를 키우며 성장하는 모습을 바라보면서 아름다운 미래가 너의 앞에 펼쳐지도록 돕고 싶은데..  

언젠가는 너도 스스로의 인생을 개척하며 도전할 때 가 오겠지. 주변에 좋은 분들이 너에게 훌륭한 충고를 주실 것이고 너는 그분들의 기대에 합당하게 성장하리라 믿는다.

인생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결정은 살면서 무엇을 해야 하며, 어떤 배우자를 만나는 것인데, 아무쪼록 모든 일을 행하기 이전에 깊이 심사 숙고 해 주기를 부탁한다. 성장하면서 너는 스스로가 내성적인지, 적극적인지, 야심이 있는지, 편안하게 현실이 안주 하는 성격인지를 발견하게 될 것이다. 그 어떤 것도 흉이 되지 않는다. 하지만 자기에게 주어진 성품을 가지고 향기를 발하며 꽃을 피우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자신이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 보다 몇 단계 더 놓은 기준을 설정하고 이를 이루어 나가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며 세밀하게 들려 주시는 하나님의 음성을 들을 수 있게 되길 바란다. 깊은 정글 속에 자라는 거대한 나무들은 수많은 나무들 속에서 모든 역경을 뚫고 더욱 높이 올라 태양을 향하여 그 머리를 놓은 곳에 두기에 그토록 우람하고 자랑스럽게 우뚝 서있는 것이며, 그와 반면에 정원에 있는 관목 들은 역경과 삶의 치열한 경쟁도 없이 그 자리에서 듬뿍 햇볕을 받으면서도 키가 자라지 않는 것을 바라 보길 바란다.

참으로 많은 사람들이 꿈속에서 안주하려는 모습을 많이 본다. 주변에 성직자들이나 선생님들이 월남전쟁을 무조건 반대하는데 에는 그 나름대로 다소간의 명분은 있다고 본단다. 하지만 그분들이 직접 전장터에 나와 보면 얼마나 테러집단이나 공산 주의자들이 흉악무도 한지를 보게 되면 그런 말씀들을 하실 수 없으리라 본다. 테러집단이나 공산주의자들이 세상을 장악하게 되면 우리 모두는 무사할 수 없게 되니까. 이 아버지는 이 사명을 기뿐 마음으로 감당하기 위해 포병장교로서의 주어지 임무를 기뿐 마음으로 나라가 필요로 한다면 이 한 목숨을 기꺼이 바칠 각오로 전쟁에 임하고 있다.

사랑하는 아들아! 너는 천성이 바르고 똑똑하기에, 행여나 아버지에게 어떤 일이 생긴다 해도 굳게 살아주길 바라며, 네가 아버지의 나이가 되었을 때가 되어도 구태여 아버지처럼 살아야 한다는 강박관념을 갖지 말고 네게 주어지 삶의 여건 속에서 최선을 다하는 사람, 하나님의 보좌를 감동시키는 믿음에 굳게 선 사람이 되어야 한다. 지금으로부터 십년 후에 너와 이 아버지가 함께 마주 보고 앉아 서로의 삶을 진지하게 나눌 수 있으면 좋겠다. 아마도 이 아버지가 너에게서 배워야 할 것이 무척이나 많을 것이라 본다.

전장에서 아버지가



이 편지를 읽으면서 그간에 내 어깨에 무겁게 놓여있던 육중한 짐이 벗어지며, 아버지의 가슴이 내 가슴에 형언할 수 없는 축복으로 그득히 채워지는 것 같았다. 사실은 하나도 생각나는 것이 없는 아버지로부터 의 충고와 관심 그리고 축복이 내가 성년이 되는 1주일 전에 내게 온 것이다.

‘너희는 다시 무서워하는 종의 영을 받지 아니하였고 양자의 영을 받았으므로 아바 아버지라 부르짖느니라(롬8:15)’전에 깨닫지 못했던 말씀이 기쁨으로 내 속에 찾아오셨다.

저의 아버지께서 말씀하셨던 대로 “이 아버지는 네 곁에 서서 네가 인생여정을 아름답게 개척해 나갈 때 까지 곁에서 지켜주며 붙잡아 주겠노라고 …” 하셨지만 우리의 다가올 장래에는 어떤 일이 있을지 누가 알겠습니까.

사랑하는 아버지들이시여 자녀들에게 마땅히 말해야 할 바를 하실 수 있으시길 기원합니다.
세태가 날로 변하는 이즈음 우리의 자녀들에게 아버지가 주시는 격려, 사랑의 씨앗을 심어 줄 때 하나님의 사랑을 체험하는 우리의 자녀들이 되리라 봅니다.



Chicken Soup for the Christian Family Soul 중에서
“A Father’s Wisdom”
by J. Douglas Burford
번역-  손승호


LOGIN

SEARCH

MENU NAVIGATION